‘평양성도 병풍’은 조선 후기 번성했던 평양의 모습을 8폭 병풍의 장대한 화면에 화려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평양성도가 대부분 19세기에 그려진 것에 비해, 이 ‘평양성도 병풍’ 은 1804년 화재로 불탔다가 1890년 중건된, 대동강 주변의 애련당(愛蓮堂)과 장대(將臺)가 묘사되어 있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을 혼용하지 않고 녹색 위주로 처리한 청록산수(靑綠山水)의 표현,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와 인물이 표현되지 않은 고식적인 화법(畵法) 등을 근거로 제작 시기를 18세기 후반기까지 올려볼 수 있어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평양성도 병풍’은 작품의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조선시대 평양에 대한 역사적 위상 반영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될 뿐 아니라 조선 후기 읍성도 연구에 있어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