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시골에는 집이 띄엄띄엄 있었어요. 등잔불 켜 놓고 놀다가 열시, 열한시가 넘어야 집에 자러 오거든. 밤에 길을 걷가 보면 불이 환하게 켜진 것이 쭈욱 공중을 날아가요. 가다보면 그런데가 있어. 헛불, 허깨비불 혹은 도깨비불이라고 그러지. 둘씩 셋씩 가다가 누구 하나가 “ 저거 봐라, 저거 봐라!” 하면 모두들 서서 보는 거야. 그래서 다들 무섭다고 달음박질을 치곤 했지. 예전엔 그런 것이 있었는데 지금 그런 말을 하면 거짓말이라고 그래요. 그렇지만 우린 봤으니까.
(제보지: 최삼룡, 선학동 남 8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