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 20,000원
▶줄거리 :
5년 전, 졸업작품으로 독립영화계의 히트작 ‘달려도 달려도’를 찍어내며 주목 받았던 작가 지안과 배우 현진은 어느덧 예술에 대한 흥미를 잃은 채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동시대 예술의 길은 점점 더 난해하게만 느껴지는데, 이런 고민은 무용하다는 듯 대중의 취향은 점점 더 범람하는 OTT에만 맞춰지는 듯 해, 이들 역시 현실에 타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렇게만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이들은, 후배 감독이자 기획자인 주현을 끌여 들여 차기작 ‘날아도 날아도’를 만들어보자고 결의하지만, 그들의 ‘날아도 날아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쉽사리 답이 모아지지 않는다.
한편 지안과 현진은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OTT 플랫폼 극플러스 상영작 ‘홍길동전’에 작가와 배우로 참여하며 돈벌이를 하고 있다. 극플러스의 의뢰로 잘 팔리는 위인 서사로 만들어 내려던 ‘홍길동전’은 ‘날아도 날아도’를 고민하는 두 사람의 고민으로 인해 점점 더 산으로 간다. 그들은 세상에 ‘할 말이 있다’고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허균의 서사를 따라가며, 본인들이 던지고자 하는 (새로운) 메시지와 그것을 전달하는 (상응하는) 방식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에 이른다. 그들은 결국 허균이 만들었던 「홍길동전」을 재창작하는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 ‘동시대적 예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질문에 대한 자신들만의 대답, ‘날아도 날아도’를 만들어낸다.